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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 개인 칼럼 ]

[ 작은 수호신이 부르는, 너무 큰 수호자 ]

당신에게는 당신을 수호해 주는 수호자가 있는가?

혹여나 당신은 다른 사람을 수호해 주는 수호자인가?

그 모두가 아니라면,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다른 사람에게 평가받는가?

 

한 아시아 리그에는 수호신이라 불리던 팬덤이 있고, 그들과 함께한이 하나 있다.

그들은 팀의 영원한 레전드라 불린 한 사내의 은퇴 이후, 새로운 수호신을 찾고 있었다. 

사진 : 액스포츠뉴스

 

그들은 한 사내를 대체하기 위해, 2014년에 한 선수를 찾아 불러왔다.

그들은 웬 변방리그인 태국 리그에서 13골을 기록한 어린 스페인 소년을 데려왔다.

역사의 대체자라면서, 레스터 시티의 오퍼를 받은 선수라면서 말이다.

사진 : FC 서울 ( 그리고 이 사진은 역사가 되었다. )

 

시간이 지나,

왠 어린 스페인 청년이 그 팀에 합류했다.

과거를 이을 새로운 수호자가 왔다면서 말이다.

 

그리고 이 사내는 2014년부터 9년 간 한 팀을 위해 헌신했다.

작지만 사악한 황새가, 수호자를 내치더라도 그는 황새가 떠나자

다시 돌아왔다.

 

그리고 청춘을 지내며, 영광을 보내며, 역사를 써 내려간 스페인 남자

2023년 12월, 수호자는 다른 수호자에게 뒤를 맡기기 위해

작은 한 팀을 마음속에 담아두려 한다.

 

한 어린 스페인 청년은, 나이가 들고, 본인과 함께 얻은 영광들이 무뎌져 갈 때 즈음,

그는 다음 수호자에게 이 영광을 보낸다.

그와 함께 한 영광과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고, 작다면 작은 엠블럼에 담기에는

너무나 큰 사람이었을지도, 너무나 작은 사랑이었을지도 모른다.

 

당신이 수호신에게 보여준 추억은 모두 아름다웠다.

그것이 기쁜 일이더라도, 슬픈 일이더라도 한 사람을 추억하려는 의미보다도

아름답진 않을 것이다. 

 

당신에게 전해진 모든 소식은 아닐 것이라고 믿고 싶었고, 아니길 바라기도 했다.

사진 : 일간스포츠

 

이제, 수호해 준 신은 우리를 떠나려고 하지만, 우리는 여전히 당신을 수호함을 말할 수 있다.

만남은 길었고, 이별 역시 길게 여운이 남아 우리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더라도,

수호신이 당신에게 보여준 열정이 정말 붉었더라도,

당신이 보여준 노고가 길었다는 것을 알기에,

돌이켜보면, 당신에게 해준 것도 많이 없던 것 같음이 빈자리로써 느껴지기에,

당신을 보낼 수 없을 것만 같았다.

사진 : FC서울

 

당신이 없었다면, 지금의 서울이 있었을까? 당신을 수호해 준, 당신이 우리를 수호해 준

스페인의 어리고 어렸던 키 큰 청년이, 나이가 들어 한 청춘을 태워,

아이들의 아빠가 된 이 남자는 역사가 되어 FC서울을 떠난다.

 

당신이 있었기에, FC서울의 수호신이 자리했다.

 

당신에게 우리가 보낸 사랑은, 역사가 되었다고 자부심을 보낸다.

 

FOrever, the man who uSed to be our little star becoMes a gAlaxy that has become too biggeR.

영원한, 우리의 작은 별이었던남자는 너무 커진 은하가 됩니다.

OSMAR FOREVER

 

 

글 : 박영빈 ( piao00999@naver.com )